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기자회견문

우리는 검찰에 이어 대구경북 여성정치인의 미투 선언 동참을 적극 지지하면서 6.13 지방 선거를 통해 차별과 폭력이 없는 성평등한 정치를 촉구한다.

우리는 검찰에 이어 지방의회의 성폭력 피해 사실 폭로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최고의 권력 기관이라는 검찰은 조직 내 성폭력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보다는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오히려 은폐해왔다. 지금은 셀프조사를 고집하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난해 수성구의회 여성의원의 성폭력 피해를 두고 가열 차게 투쟁했다. 하지만 수성구의회는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크게 실망한 바 있다. 또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자처하면서 정착 동료 의원의 성추행 과정을 목격했음에도 문제 해결보다는 침묵한 다수의 동료 의원들 역시 성폭력 공범자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 여성정치인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한 폭로를 통해 우리사회 어디에도 성폭력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말하기는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져 왔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피해생존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오히려 2차 가해를 하고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을 작금의 현실을 보면서 명명백백해 졌다.

따라서 우리는 말하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성폭력피해 생존자들의 말하기에 우리사회가 화답해야 할 차례이다.

여성들에게 폭력적인 성차별적이고 비민주적인 사회구조를 성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구조로 바꾸어야 할 숙명적인 순간이 왔다. 성평등한 정치가 실현될 때 이 땅의 여성들도 성폭력 없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정치야말로 우리들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6.13 지방선거가 성평등과 평화로운 세상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에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에서는 각 정당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 성폭력, 성추행, 성차별적 문제를 용인하고 은폐한 이력이 있는 후보자를 철저히 가려내라

- ‘후보검증위원회’에 성평등 후보 기준을 명확히 하고, 그 기준을 공개하라.

- 6.13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성평등 정책을 내고 실현하도록 노력하라.

- 성평등한 정치를 실현하는 성평등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내부에서의 노력과 비판을 끊임없이 하라.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는 전의원을 대상으로 성인지적 관점의 폭력예방교육을 즉각 실시하라.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를 중심으로 각 지방의회에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을 수립하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에서는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며, 성평등한 정치가 성평등한 사회의 출발임을 분명히 자각하고 성평등한 정치를 실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18. 02. 09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