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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21차 대구여성대회 여성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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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인권센터 (14-05-19 15:40 / hit : 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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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21차 대구여성대회 여성선언문
2014년 3월 ‘희망’을 위해 뛰어오를 시간,
“주인 아주머니께....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쓴 세모녀의 마지막 쪽지를 받아야했습니다.
염전노예로 불리워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공개적으로 진행된 일제수색에서 실종가출인 224명을 발견하였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2014년 봄, 사회적 약자들의 비극이 더 끔찍한 이유는 우리사회가 자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정하지 못한 자원의 분배와 차별을 일상화하여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정부는 서민을 위한 경제를 표방하고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약을 내세워 출범하였지만 지난 1년의 시간들을 오히려 거꾸로 돌려놓았습니다. 시대에 뒤쳐진 과거의 개발독재 추억에 사로잡혀 개인 서민들의 세부담은 가중시키면서 대기업의 금고는 지켜주었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은 4대악으로 표방된 불량식품 근절에 묻어버렸습니다.
거꾸로 가는 복지와 인권의 시간 속에서 대구여성들의 삶은, 대구시민들의 삶은 과연 나아졌을까요? 2014년 1월 현재 지역경제의 성장세는 전국평균에도 못미치고,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20년째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저생계비와 최저임금이 지역 일자리의 표준임금이라는 자조적 표현까지 나오는 지역의 현실에서 이조차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일자리가 넘쳐납니다.
대구지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국평균을 밑돌고, 고령인구의 증가추세는 전국평균을 넘어선반면 지역 출산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지역남성의 가사분담은 타 지역에 비해 낮고 가정폭력 중 아내학대의 비율은 높으며 유흥주점을 포함한 성산업의 비중은 비슷한 규모의 광역시보다 큽니다.
대구 여성의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만적인 약탈을 멈추라고,
부유한 1%에게 모든 자원을 모아주며 경제살리기라고 호도하는 언설을 멈추라고,
99%의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갈갈이 찢어놓는 분열의 정치로 권력을 비호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요구합니다.
2014년은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더는 분열을 획책하는 권력의 놀음에 당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 지역의 삶을 사회적 약자가 대우받고, 서민의 삶이 우선하는 곳으로 만들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선거를 통해 선택할 힘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대구를 바꿉시다.
대구 여성의 이름으로 바꿉시다.
2014년 3월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희망’으로 뛰어오르고 싶은 날!
사라진 서민경제와 복지정책을 불러내고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살려내기 위해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1차 대구대회>에 모인 우리는 자신들의 생명을 다해 폭력과 억압에 굴하지 않았던 전세계의, 한국의, 대구의 수많은 여성들을 기억하며 평등세상, 소통세상, 민주세상 만들겠습니다.
“보라! 평등세상, 보라! 소통세상, 보라! 민주세상”
2014년 3월 6일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21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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